$1,500에 불과한 북쉘프 스피커가 미국 '스테레오 파일' 제한된 A클래스에 등재됐다고 해서
진짜 A클래스에 등재될 만큼의 소리가 나오는 건지 아니면 KEF의 영업력으로 등재가 된 건지
너무나도 궁금한 나머지 신품으로 구매해봤습니다
https://www.stereophile.com/content/recommended-components-fall-2021-edition-loudspeaker-systems
현재는 구입한 지 약 12개월 정도로
길들이기도 된 것 같아서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몇 자 적어봅니다
# 1. 외관
KEF의 대다수 스피커들은 중고역에 일반적이지 않은 동축 유닛이 장착돼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LS50 메타 역시 동축 유닛이 장착된 스피커입니다
동축 유닛은 얼핏 보면 풀레인지처럼 보이지만
중앙에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가 달려있는 엄연한 2웨이 유닛입니다
유닛의 크기는 스펙상 미드 베이스가 130mm인데 실물을 보면 정말 작습니다 ㅠ
말이 130mm지 미드 베이스 콘지의 실제 외경은 95mm로 4인치(100mm)도 안 되는 크기고
콘지 외경에 붙은 고무 에지까지 모두 포함해야 122mm 정도 됩니다 ㅠ
더 충격적인 건 가운데 트위터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의 사이가 2.5cm에 불과한 도넛 형태인데
과연 100Hz 이하의 저음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방(3x4)이 작아서 5인치 미드 베이스를 고집해서 구입한 건데
전에 구입한 '큐어쿠스틱 콘셉트20'보다도 느낌상 더 작아 보입니다 ㅠ
그리고 베이스 포트는 후면에 위치하고 있고요
포트를 절반만 막을 수 있는 스펀지도 포함돼 있으며
스피커 단자는 싱글 와이어링입니다
# 2. 음질
LS50 META의 음질에 생각나는 단어는
투명함, 선명함, 다듬어진 부드러움과 매끄러움, 정교함, 자연스러움, 괜찮은 밀도감
5인치를 넘어서(?)는 저역... 이 정도입니다
1. 고역은 부드럽고 매끄럽고 매우 투명하게 들리는데 화사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다듬어진... 원본을 바꾸지 않는 한도 내에서 거친 부분을 살짝 사포질 한 느낌으로
다듬어진 매끄러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부분이 좀 어둡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어두운 건 아닌 것 같고 '화사하지 않고 인위적이지 않다'가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2. 중역은 사실적이고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고역과 마찬가지로 잘 다듬어진 매끄러움이 중역대에서도 느껴지고요
저역대가 좋아서인지 낮은 중역대의 살집도 좀 있는 편이라 풍성하게 들리고
투명한 현장감 역시 잘 전달해주는 것 같습니다
3. 저역은 양감, 단단함, 깊이감, 펀치감... 등 대부분이 6.5인치와 동급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보통의 5인치 미드 베이스의 성능은 넘어서는 느낌입니다
(너무 큰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
한 가지 약간 아쉬운 점은
중고역에서 느낀 정교함과 투명함이 저역대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양감과 펀치력 깊이감... 등은 전반적으로 좋아서
4평 이하의 작은 방이라면 영화도 서브우퍼의 추가 없이 볼만했고요
음악도 제가 듣는 장르의 90% 정도는 아무런 불만 없이 들리는 거 보면
확실히 기대 이상이다 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부분 중 또 하나의 장점은
거친 부분을 잘 다듬어 매끄럽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인지
볼륨을 높여도 거칠거나 불안해지는 느낌없이
음상은 더욱더 명료해지고 밸런스 또한 잘 유지되는 느낌입니다
단점은 특별히 없는데요
유닛 크기의 한계로 인한 깊은 베이스의 아쉬운 점과
길들이기 전 후의 소리 차이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중고역이 답답하고 저음은 벙벙대서 실망감이 많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12개월이 지난 지금은 상당히 달라진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좀 더 큰 소리로 자주 틀어준다면 소리가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 같기도 한데
아파트라는 환경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동은 어렵다고 많이들 얘기하시는데
제가 가진 채널당 25W의 작은 앰프에 물려도 밸런스가 크게 흐트러진 소리가 나지는 않더군요
물론 메인으로 쓰는 앰프에 비해 중고역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
저역의 깊이감과 양감... 등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구동이 전혀 안돼서 밑이 허전하고 밋밋한 소리가 나온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아마도 50~100W 정도의 전원부가 튼튼한 앰프라면 구동에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총평하자면
작은 방에서 큰돈 들이지 않고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피커라 생각되고요
대부분의 잡지 평가 또한 100% 영업력이라기보다는
제품의 성능에 상당 부분 중점을 두고 등재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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